[Swimming] 함께 달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
수영은 여전히 재밌다.
물을 타는 법도 완벽하진 않지만, 이전보단 나아진 것 같다.
문제는 이제 곧 시험기간이라는 거다...
몰랐는데 매달 마지막 수업은 자유수영으로 대체한다.
그래서인지 안온 분들이 더 많았다.
오히려 좋아,,,
수영을 시작한지 두달이 다 되어가니 이제 어느정도 다른 강습생 분들의 얼굴이 눈에 익었다.
그래서 샤워장이나 탈의실에서 마주치면 눈인사를 나눈다.
하지만 그 이상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정도는 아니다.
한분이 오늘 나오지 않으셨다고 해서 다음 시간에 이유를 묻진 않는다는 말이다.
같은 수영장에 다니진 않지만 나와 수영을 같이 시작한 언니가 있다.
나처럼 어렸을 때 수영을 배운적이 있고, 열정이 넘친다.
우리는 수영 가는 날(월,수,금)이면 서로의 스토리를 보고 피드백아닌 피드백을 해주고 수영 대결하는 날을 고대한다.
우리 수영장은 공휴일엔 아예 개방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유수영을 하려면 돈을 주고 다른 수영장을 찾아가야한다.
10월 3일 개천절이 월요일인 바람에, 수영을 가지 못하게 되었다.
마침 비도 쏟아졌다.
분명 갔다오면 뿌듯함과 개운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선뜻 문 밖을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언니도 같은 마음이었다.
나는 언니가 수영하고 오면 나도 간다고 했다.
그랬더니 정말로 자유수영을 하고 온 인증샷을 보냈다.
아마도 언니야는 원래 갈 생각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언니야 덕분에 나도 비를 뚫고 처음 가본 수영장 앞에 도착했다.
아니나 다를까 하고 나오니 세상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나에게 페이스 메이커가 생긴 기분이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잘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2022 최고의 짤 ~